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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틀

WEBZINE

2018 December vol.15

12월 부산인재평교육진흥원
소식들이 찾아옵니다.

빛틀:빛(사람)을 담고만드는 틀이라 뜻하며 '사람이 빛나는 도시, 부산'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BIT WEBZINE     ---------------------     2018.12

BIT Walk메이커가 되는 기쁨 2018 메이커 인스트럭터 양성교육 참여 수기

메이커 인스트럭터 양성교육 교육생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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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지털 장비 활용 능력을 갖추어 메이커 창직, 창업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메이커 교육&운영 전문가. 2017년 부산시 '미래 신직업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개발된 메이커 인스트럭터 양성 교육은 메이커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다. 2018 메이커 인스트럭터 양성과정 교육은 3D 프린터, 3D 펜, 드론, 아두이노, 레이저 커터 등 전문 장비에 대한 교육과 체계적인 강의 기법 등으로 구성되었다. 현재까지 배출된 100여 명의 메이커 인스트럭터는 전국의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차가 정해진 선로를 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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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칙칙폭폭” 오늘도 기차는 열심히 달려간다. 매일 똑같은 선로를 따라 달리는 기차다. “여러분 앞에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기차요”라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나는 다시 질문한다. “그 기차를 자세히 보면 까맣고 반짝이는 것을 싣고 가는데 무엇일까요?” 몇몇의 “석탄이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더 크게 “맞아요. 석탄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AI, 인공지능, 알파고, IOT, 로봇, 빅데이터가 키워드인 몇 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4차요”“그렇습니다. 우리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는데, 그렇다면 1,2,3차 혁명을 지나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겠죠? 여러분 앞에 기차가 싣고 가고 있는 것은 1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석탄’과 ‘증기기관차’입니다.” 나는 과학관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을 이끌고 이런 해설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게 반짝이는 석탄보다 선로를 반복해서 다니는 기차가 눈에 들어왔다. ‘신나게’ 달리지 않고 ‘무심하게’, ‘답답하게’ 달렸다. 끊임없이 뱅글뱅글 기찻길만 달리는 ‘기차’.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뱅글뱅글 달리기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게 느껴졌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잠이 안와 밤늦게까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내 눈에 들어온 4차산업혁명과 어울리는 “메이커 인스트럭터 과정”. 대개의 경우는 접수기간이 지난 것들이 많아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 마감일이 하루 남았다. 운명같이 이 과정을 신청하게 되었다.

신기한 싱기버스 타고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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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를 마치고 쏜살같이 달려보지만 기장에서 서면의 메이커스튜디오까지 빡빡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에 발걸음은 항상 가벼웠다. 교육은 9월 19일부터 시작하여 10월 12일까지 9번 수업에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4시간 수업이었다.
첫날 메이커 인스트럭터에 대한 소개와 교육생들의 인사가 있었다. 메이커 인스트럭터란 다양한 디지털 장비 활용 능력을 갖추어 메이커 창작, 창업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메이커 교육과 운영 전문가로서 4차산업혁명의 핵심‘메이커’이다. 교육생들은 모두 한명씩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코딩이나 3D프린터 수업을 하시는 분,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 홈페이지 기획을 하셨던 분, 반지디자인을 하시는 분, 드론과 관련된 사업을 하시는 분,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분, 학교에 설치된 메이커 장비를 잘 운영하고 싶은 선생님, 팹랩 운영자등 다양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이커들 간의 협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의외로 일반인들의 메이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꼈다. 3D프린팅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들을 PPT를 통해 개괄적 알아보고 3D프린터 1대당 2명씩 짝을 지어 3D 프린터의 작동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서 실제로 각각 SD카드에 들어 있는 반지와 작은 동물들을 시험 삼아 출력해보았다. 또한 3D프린터를 구동하기 위한 슬라이싱 프로그램도 배웠다. 오픈소스인 싱기버스 사이트에서 각자가 원하는 걸 골라서 파일을 그대로 받아 출력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수업을 듣는 중에도 3D프린터는 바쁘게 움직였다. 뻔히 무엇이 어떻게 나올지 알면서 내가 고른 작품이 잘 출력될까 기대되었다. 과학축전에 초등학생인 아이를 데려 갔을 때, 아이가 3D프린터에서 눈에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가로와 세로를 반복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지켜보고 있을 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어느새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만든 나의 것, 내가 프린트를 건 나의 것이라는 것이 뭔가 모를 기대와 행복감을 주었다. 이제 남은 건 모델링이었다. 내가 기획하고 내가 모델링한 것을 출력하여 사용하는 것 말이다. 첫 날 수업은 신기한 것 투성이인 싱기버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파일들로 맘껏 출력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고 심장 두근두근 했다.
그리고 3D프린팅을 하다 보니 묘미는 움직이는 관절을 갖고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에 있다. 3D프린팅의 아쉬운 점은 작품의 겉이 매끄럽지 못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인데 관절 물고기와 같이 움직이는 물건들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고 3D프린팅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다음 수업에서는 사진을 가지고 와서 3D 프린터로 출력했다. 아이가 과학수업에서 가족사진을 3D프린팅 해 온 적이 있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사진 프린팅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빛을 향해 들어 뒷면을 보면 3D의 프링팅의 거친 부분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집에 돌아가 아이에게 방법을 알려주며 또 한 번 3D프린팅의 매력을 맛보았다.
3D 도면 프로그램 중 123D design 프로그램으로 이름표 만들기 실습도 했다. 가르쳐 주시는 대로 하나하나 따라하니 음각과 양각의 멋진 나만의 명찰이 완성되었다. 레이저커팅수업에서는 큐캐드를 이용하여 핸드폰거치대를 만들었다. 이렇게 몸을 풀고 난 후 정육면체 면을 맞물리게 설계한 후 출력하였다. 간단할 것 같았는데 정확한 길이로 홈이 들어가고 튀어나오게 해야 해서 생각보다 어려웠다. 다른 교육생들은 척척척 출력하여 조립해나갔다. 이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자신이 디자인한 것들을 출력해보았다. 많은 교육생들이 열정적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조금 일찍 와서 또는 더 늦게까지 남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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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후반부에는 조별 과제를 하는 시간이었다. 얼굴만 알고 인사하는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좀 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들, 자신의 장점들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에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정해진 이후로는 각자가 자신이 맡은 부분을 만들어나갔다. 우리 조는 레이저커팅으로 겨울집을 형상화한 무드등을 만들었다. 집을 한 채씩 큐캐드로 디자인하여 목공풀로 붙이면서 완성해나갔다. 나는 중간에 출장을 가게 되어 빠지게 되어 아쉬웠는데 일은 일사천리 진척이 되어 있었다. 나는 빛 감지센서를 이용해 빛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게 하고 일정한 부분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게 하는 장치를 끼워 넣었는데 크게 제작된 것이 아니라 아쉬웠다. 다른 조들은 산타의 썰매가 달리는 오타마타를 만들었고, 레고의 집게를 이용한 작동형 뽑기 상자를 만들기도 하였다. 처음의 아이디어만큼 잘 만들어지지 않는 조도 있었고 점점 아이디어가 늘어나면서 더 멋지게 완성되는 조도 있었다. 이 과정은 정말 창의력이 폭발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다. 또 한분은 스스로 집에 전등갓을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었던 과정을 발표하셨는데 열정이 대단하셨다. 누군가가 몇 날 몇 시까지 만들어달라고 한 것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의문점을 가지고 하나하나 바꿔가며 공부해서 수정하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 완성하는 모습이 정말 메이커의 진짜 모습 같았다.
교육을 처음 들을 때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교육을 듣겠다는 심정이었는데 교육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정말로 만들고 싶은 것이 많고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꿈트는 창의력과 열정이 가슴에서 피워 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이가 들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열정을 느끼게 되어 신기하고 즐거웠다. 교육이 모두 끝난 지금은 여전히 매일 매일 선로를 달리는 기차를 통해 4차산업혁명을 해설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관의 또 다른 한 켠에는 3D로 제작된 아르키메데스의 나선형펌프도 해설하고 있다. 교육을 듣고 나서 나선형펌프를 3D 프린팅하여 해설에 이용하자는 의견을 제출하였고 받아들여져 현재 사용하고 있다. 관람객으로 온 학생들과 함께 나선형 펌프의 작동모습을 실제로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돌려보도록 하기도 한다. 메이커 인스트럭터로서 계속 새롭게 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커 인스트럭터로서의 새로운 발걸음

우리의 교육과정이 끝나고 얼마 지나 메이커들의 네트워크 축제인 “헬로 메이커 코리아”가 부산에서 열리게 되었고 교육과정 중에 만든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메이커들도 함께 만나고 그들의 전시품과 함께 전시되어 좀 더 뿌듯하고 메이커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처음에는 하루 4시간 수업이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실제 교육을 받을 때는 그 시간도 모자란 것처럼 느껴졌다. 메이커 스튜디오가 많아진다면 24시간 편의점처럼 24시간 메이커 스튜디오도 생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부산에 팸랩들이 새로 생긴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만을 위한 메이커들이 많이 생겨서 이 새로운 즐거움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메이커가 생소한 학생들에게는 메이커 인스트럭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또한 메이커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것들을 만드는 것이기에 네트워크는 더 더욱 긴요한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이커스튜디오의 많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마음 편하게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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